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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 화면 캡처

올해 초 입양됐다가 양부모의 잔인한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숨진 아이를 입양 전까지 돌본 위탁모가 울분을 터뜨렸다. 위탁모는 “화목한 가정에 입양 돼 잘 됐다고 지인들에게 자랑을 했는데…”라며 “(입양 후) 잠깐 봤을 때 (학대를)왜 의심 못했을까. 고통 받는 걸 몰라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지난 16일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협회)는 서울 양천구 양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 자리엔 숨진 A양을 입양 전까지 돌본 위탁모들이 나와 “너무 늦게 알아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이들은 “강력한 처벌로 이런 아기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채널A 뉴스 화면 캡처

채널A 뉴스 화면 캡처

한 위탁모는 “(아이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다”며 오열했다. B씨는 지난 7월 입양 부모인 C씨 부부와 함께 A양을 만났지만 C씨 부부가 매우 사랑스럽게 A양을 대했다고 회상하며 그때 미처 알지 못했던 게 미안하다고 했다. “양부모란 사람들이 처음엔 천사인 줄 알았다”고 한 B씨는 “아이 피부에 안 좋을까 옷 소재까지 신경써서 입고 왔다는데 어떻게 학대를 의심했겠냐”고 했다. 그는 이어 “여러 번 만나 봤는데 겉모습은 천사 같았고 ‘자기 딸보다도 더 예뻐하고 기도했다’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B씨는 “너무 잘 갔다고 생각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까지 했는데 세상에 그러 일이 생길 줄 상상도 못했다”며 “어떻게 사람이 그 예쁜 애기를 그렇게 할 수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금 처벌과 대응이 너무 약해 속상하다”고 한 B씨는 “처벌이 강화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이후엔 이런 아기들이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협회는 양천경찰서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엔 “2020년 5월25일, 6월29일, 9월23일 세 차례에 걸쳐 아동학대 신고를 받았지만 용의자인 입양부모의 말만 듣고 사건을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다. 경찰서의 안일한 대응으로 A양이 귀한 생명을 잃고 말았다. A양은 세 번째 신고날짜로부터 20일 후 학대로 사망하고 말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한엔 또 네 가지 요구사항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직무유기와 아동학대방조를 한 해당 경찰관 문책 ▲양천서 경찰들에 대한 철저한 아동학대 관련 교육 ▲피고인 입양모에 대한 철저한 살인 혐의 여부 조사 ▲입양부의 공범이나 방임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다.

협회 공혜정 대표는 “16개월 된 아이는 재학대로 인해 소중한 목숨을 잃고 말았다”면서 “이 아이가 사망하고 학대가 자행되는 동안 양천서는 뭘 했는가”라고 외쳤다. 이어 “어떤 범죄를 용의자의 말만 듣고 수사를 종결하느냐”며 “양천서는 아동학대 근절에 대한 의지가 있는가”라고 외쳤다.

다른 회원도 “입양 부모의 끔찍한 학대 행위와 아이의 사망 이후 납득하기 어려운 양부모의 행동에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관련 기관이 방임적인 행위에 그 부당함을 항의하고 순수한 시민의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날 양천서 앞에 모인 협회원들은 ‘입양모를 살인죄로 처벌하라’, ‘입양부를 방임학대로 처벌하라’, ‘아동학대 신고 112, 신고해도 조사안해’ 등의 피켓을 들었다.

앞서 A양은 올해 초 C씨 부부에게 압양됐다. 그러나 입양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달 13일 온몸에 멍이 든 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 실려왔다가 결국 숨졌다. 당시 A양의 복부와 머리에서는 큰 상처가 발견됐고, 이를 본 병원 관계자가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C씨는 친딸에게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어 A양을 큰 고민 없이 입양했다가 육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지난 5월부터 학대가 의심된다는 이웃 신고가 세 차례나 있었지만 경찰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A양을 다시 C씨 부부에게 돌려보냈다.

마지막 신고는 숨지기 한 달 전 A양을 진찰했던 소아청소년과 원장이 했다. 당시 원장은 “A양이 혼자 걷지 못할 정도로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엄마 모르게 어린이집 선생님이 병원에 데리고 왔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이때도 학대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아이를 집에 돌려보냈다.

특히 C씨 가족은 지난달 A일 방영된 EBS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에 출연해 행복한 모습을 연출했다. C씨는 지인들이 있는 자리에서 A양에게 “축하해. 건강해”라고 말하며 함께 촛불을 껐다. A양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영상은 비공개 처리 됐다. 한편 C씨는 지난 11일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됐다.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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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 화면 캡처


올해 초 입양됐다가 양부모의 잔인한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숨진 아이를 입양 전까지 돌본 위탁모가 울분을 터뜨렸다. 위탁모는 “화목한 가정에 입양 돼 잘 됐다고 지인들에게 자랑을 했는데…”라며 “(입양 후) 잠깐 봤을 때 (학대를)왜 의심 못했을까. 고통 받는 걸 몰라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지난 16일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협회)는 서울 양천구 양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 자리엔 숨진 A양을 입양 전까지 돌본 위탁모들이 나와 “너무 늦게 알아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이들은 “강력한 처벌로 이런 아기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채널A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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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탁모는 “(아이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다”며 오열했다. B씨는 지난 7월 입양 부모인 C씨 부부와 함께 A양을 만났지만 C씨 부부가 매우 사랑스럽게 A양을 대했다고 회상하며 그때 미처 알지 못했던 게 미안하다고 했다. “양부모란 사람들이 처음엔 천사인 줄 알았다”고 한 B씨는 “아이 피부에 안 좋을까 옷 소재까지 신경써서 입고 왔다는데 어떻게 학대를 의심했겠냐”고 했다. 그는 이어 “여러 번 만나 봤는데 겉모습은 천사 같았고 ‘자기 딸보다도 더 예뻐하고 기도했다’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B씨는 “너무 잘 갔다고 생각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까지 했는데 세상에 그러 일이 생길 줄 상상도 못했다”며 “어떻게 사람이 그 예쁜 애기를 그렇게 할 수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금 처벌과 대응이 너무 약해 속상하다”고 한 B씨는 “처벌이 강화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이후엔 이런 아기들이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협회는 양천경찰서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엔 “2020년 5월25일, 6월29일, 9월23일 세 차례에 걸쳐 아동학대 신고를 받았지만 용의자인 입양부모의 말만 듣고 사건을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다. 경찰서의 안일한 대응으로 A양이 귀한 생명을 잃고 말았다. A양은 세 번째 신고날짜로부터 20일 후 학대로 사망하고 말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한엔 또 네 가지 요구사항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직무유기와 아동학대방조를 한 해당 경찰관 문책 ▲양천서 경찰들에 대한 철저한 아동학대 관련 교육 ▲피고인 입양모에 대한 철저한 살인 혐의 여부 조사 ▲입양부의 공범이나 방임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다.

협회 공혜정 대표는 “16개월 된 아이는 재학대로 인해 소중한 목숨을 잃고 말았다”면서 “이 아이가 사망하고 학대가 자행되는 동안 양천서는 뭘 했는가”라고 외쳤다. 이어 “어떤 범죄를 용의자의 말만 듣고 수사를 종결하느냐”며 “양천서는 아동학대 근절에 대한 의지가 있는가”라고 외쳤다.

다른 회원도 “입양 부모의 끔찍한 학대 행위와 아이의 사망 이후 납득하기 어려운 양부모의 행동에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관련 기관이 방임적인 행위에 그 부당함을 항의하고 순수한 시민의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날 양천서 앞에 모인 협회원들은 ‘입양모를 살인죄로 처벌하라’, ‘입양부를 방임학대로 처벌하라’, ‘아동학대 신고 112, 신고해도 조사안해’ 등의 피켓을 들었다.

앞서 A양은 올해 초 C씨 부부에게 압양됐다. 그러나 입양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달 13일 온몸에 멍이 든 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 실려왔다가 결국 숨졌다. 당시 A양의 복부와 머리에서는 큰 상처가 발견됐고, 이를 본 병원 관계자가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C씨는 친딸에게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어 A양을 큰 고민 없이 입양했다가 육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지난 5월부터 학대가 의심된다는 이웃 신고가 세 차례나 있었지만 경찰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A양을 다시 C씨 부부에게 돌려보냈다.

마지막 신고는 숨지기 한 달 전 A양을 진찰했던 소아청소년과 원장이 했다. 당시 원장은 “A양이 혼자 걷지 못할 정도로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엄마 모르게 어린이집 선생님이 병원에 데리고 왔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이때도 학대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아이를 집에 돌려보냈다.

특히 C씨 가족은 지난달 A일 방영된 EBS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에 출연해 행복한 모습을 연출했다. C씨는 지인들이 있는 자리에서 A양에게 “축하해. 건강해”라고 말하며 함께 촛불을 껐다. A양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영상은 비공개 처리 됐다. 한편 C씨는 지난 11일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됐다.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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