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LIST

불켜진 베이비박스 두고도 자재 더미에
이튿날 행인에 의해 숨진 채 발견
경찰 “해당 여성이 친모인지는 아직 몰라”

3일 서울 관악구의 한 교회에 설치된 베이비박스 인근에서 수건에 싸여 있는 남아의 시신이 발견됐다. 연합뉴스

 

양육을 포기한 영아를 임시 보호하는 간이 시설 ‘베이비박스’ 앞 자재 더미에서 영아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전 5시30분쯤 관악구 주사랑공동체교회에 설치된 베이비박스 맞은편 공사 자재 더미에서 남아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아기는 탯줄과 태반이 붙어 있는 상태였으며 분홍색 수건에 싸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CCTV 분석 결과 전날 오후 10시10분쯤 한 여성이 영아를 파란색 드럼통 위에 두고 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행인이 드럼통 아래에서 시신을 발견한 점으로 볼 때 아기가 전날 밤까지는 살아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교회 베이비 박스 인근 모습. 수건에 싸여 있던 아이는 이 파란색 플라스틱 통 주위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교회 관계자는 “늦은 밤에도 불이 켜져 있고 아기를 따뜻하게 보호할 수 있는 ‘베이비박스’와 ‘베이비룸’을 운영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비 오는 날 밤 공사 자재 위에 아기를 올려둔 것은 유기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CCTV 해상도가 높지 않아 늦은 밤에는 밖에 둔 아기를 발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영아를 두고 간 여성을 찾아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찍힌 여성이 친모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베이비박스 위치를 잘 몰라 영아를 잘못 두고 갔을 가능성까지 고려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출처] - 국민일보

반응형
LIST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