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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첫눈과 같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첫눈이 오면

누구를 만나고 싶어 서성거린다.

첫눈이 오는 날 만나고 싶은 사람,

단 한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

 

 

- 정호승의 시《첫눈 오는 날 만나자》중에서 -

 

 


첫눈이 내린 오늘 아침,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으로 1천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무섭고 불안합니다.

 

그러나 첫눈은 포근하기만 합니다.

한발짝씩 내딛을 때마다 뽀드득 거리는 소리도 좋고,

부지런한 아이들은 벌써부터 눈싸움도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있습니다.

 

동네 한바퀴 산책을 하고 들어와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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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신다

국화차를 마신다

꽃향이 낯설다고 말하지 않는다

참 좋다고

참 편안하고 여유가 있다고

잠시,

누군가가 떠오르더라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좋다

애써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럴 때

그냥

향이 참 좋다고 말하면 그만이다

- 심재숙의 시집《장미, 기분이 너무 아파요!》에 실린 시〈향이 참 좋다〉전문 -


오늘 아침은 향기로운 커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새벽에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고 하네요.

커피향을 맡으며, 첫눈을 상상하면 누군가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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