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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한 장을 넘겼을 뿐인데, 8월과 9월이 주는 계절적 체감은 매미 소리와 귀뚜라미 울음만큼 크게 느껴집니다. 바야흐로 9월! 가을이 시작되는 달인데요. 바로 내일이 완전한 여름의 끝을 알리는 절기 백로(白露)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9월의 포문을 여는 절기 백로는 어떤 날인지? 백로와 관련된 속담을 통해 함께 절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백로는 어떤 날? 백로의 뜻과 의미

24절기 가운데 열다섯 번째 절기에 해당하는 백로는 양력으로는 9월 7일에서 9일 무렵, 음력으로는 8월에 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처서와 추분 사이에 드는 가을의 세 번째 절기이기도 하죠. 이 시기에는 밤에 기온이 내려가면서 대기 중의 수증기가 뒤엉켜 이슬이 맺히는 현상이 나타나는데요. 때문에 '흰 이슬'이라는 뜻의 '백로(白露)'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옛사람들은 백로가 시작되고 첫 5일(초후)에는 겨울 철새인 기러기가 날아오고, 다음 5일(중후)에는 제비가 따뜻한 강남으로 돌아가며, 마지막 5일(말후)에는 뭇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처서가 지나면 선선한 바람이 불고 더위가 가신다고는 하지만,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는 백로가 지나야 비로소 완전히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백로 속담 1.

갈바람에 곡식이 혀를 빼물고 자란다.

백로 무렵에는 장마가 걷힌 후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되며, 기온도 적당해 곡식과 과일이 놀랄 만큼 빨리 자라는데요. 이처럼 곡식이 무럭무럭 잘 자라는 것을 두고 "갈바람에도 곡식이 혀를 빼물고 자란다"는 속담이 생겨 났습니다.

백로 속담 2.

팔월 백로에 패지 않는 벼는 먹어도 칠월 백로에 패지 않는 벼는 먹지 않는다.

백로는 대개 음력 8월 초에 들지만 간혹 7월 말에 들기도 하는데, 절기가 일찍 시작된 7얼 백로의 벼 이삭은 벼가 여물어 추수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뜻에서 "팔월 백로에 패지 않는 벼는 먹어도 칠월 백로에 패지 않는 벼는 먹지 않는다"는 속담이 생겨났습니다.

백로 속담 3.

8월 백로에 비가 오면 십 리 천석을 늘린다.

백로 전에 서리가 내리면 시절이 좋지 않다.

백로가 되면 백로보기라고 하여 매 농사의 풍흉을 점쳤습니다. 경남 섬지방에서는 백로에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로 생각했는데요. 때문에 8월 백로에 비가 오면 십 리 천석을 늘린다고 했습니다. 반대로 이날 서리가 내려 찬바람이 불면 벼의 수확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백로 전에 서리가 내리면 시절이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백로 속담 4.

벼 이삭이 패고 익는 것이 낮 동안 부족해 밤에도 하늘이 보탠다.

백로에 접어들면 밤하늘에선 순간적으로 빛이 번쩍일 때가 있습니다. 농부들은 이를 두고 "벼 이삭이 패고 익는 것이 낮 동안 부족해 밤에도 하늘이 보탠다"고 했는데요. 이 빛의 번쩍임이 잦을수록 풍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백로 속담 5.

백로 안에 벼 안 팬 집에는 가지도 마라.

백로 아침에 팬 벼는 먹고 저녁에 벤 벼는 못 먹는다.

볏논의 나락은 늦어도 백로가 되기 전에 패어야 합니다. 백로 다음에 오는 중추에는 서리가 내리면 찬바람이 불어 벼의 수확량이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백로에는 꼭 벼를 패어야 한다는 뜻에서 이 같은 속담이 생겨났습니다. 백로와 벼 이삭을 관련짓는 속담이 유난히 많은 것은 백로의 이삭 상태가 가을 농사의 성패를 가늠할 만큼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추수를 앞두고 벼가 잘 여물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잠시 일손을 멈추는 가을 절기 백로! 농부님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어 줄 풍성한 수확의 결실 소식을 손꼽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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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은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穀雨)’입니다. 24절기 가운데서는 6번째 절기에 해당하는 곡우는 흔히 봄비가 내리는 날로 알려져 있죠. 실제로 과거 선조들은 곡우에 비가 내리기를 손꼽아 기다렸다고 하는데요. 곡우에 내리는 비가 대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간절히 바랐을까요? 오늘은 곡우에 내리는 봄비의 의미와 함께 관련된 풍습을 알아볼까 합니다. 우리 절기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오산시와 함께 알아보아요!


봄비 내리는 날 곡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6번째 절기 곡우는 ‘봄비가 내리는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이 무렵에는 비가 내리는 일이 잦았는데요. 본격적인 농사철의 시작을 앞두고 내리는 봄비는 볍씨들이 잘 자라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곡우에 비가 내리면 농사가 잘 된다’고 믿었습니다. '곡식 곡(穀)' 자와 '비 우(雨)'자가 합쳐져 탄생한 절기 곡우는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곡우의 의미를 잘 표현한 속담으로는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가 있고요. 반대의 경우를 표현한 속담으로는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봄에 비가 자주 오면 풍년이 들어 며느리나 시어머니의 인심이 좋아진다는 뜻에서 ‘봄비가 잦으면 가을에 마누라 손이 커진다’, ‘봄비가 잦으면 시어머니 손이 커진다’라는 속담이 생겨나기도 했어요.


농사의 시작 곡우

 

농가에서는 청명이 지나면 가래질과 써레질로 농사지을 땅을 준비하고, 곡우가 되면 못자리판을 만들고, 볍씨를 담그며 본격적인 논농사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볍씨 담그기는 못자리에 뿌릴 볍씨를 물이나 소금물에 담가 협잡물이나 병해충을 제거하는 일이고요. 못자리판 만들기는 모내기에 앞서 모판에 볍씨를 미리 틔워두는 것을 말합니다. 못자리에 뿌린 볍씨가 일정 기간 자라 모가 되어야만 본격적인 모심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진정한 농사의 시작이라고 불린답니다.

곡우에 못자리를 내기 좋은 이유 첫 번째는 바로 벼의 품종 때문입니다. 과거 주로 재배하던 재래종 벼는 신품종보다 약 20일 정도 늦게 못자리를 해야 했는데, 시기적으로 곡우가 못자리를 만들기에 가장 적절한 때로 여겨졌습니다. 또 대체로 볍씨는 물길이 좋은 땅에 뿌리를 잘 내리는 특성이 있는데요. 곡우 무렵 내리는 봄비는 벼농사가 잘 되게 하는 밑천이 되곤 했습니다.


찻잎을 수확하기 좋은 때 곡우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곡우는 ‘찻잎을 따기 적당한 때’이기도 합니다. 청명은 찻잎을 따기에 너무 이르고,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는 너무 늦기 때문에 두 절기 사이에 있는 곡우가 찻잎을 따기에 안성맞춤인 시기입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작설차(雀舌茶)’ 역시 이맘때 채취하는데요. 작설차는 곡우에서 입하 사이에 갓 눈이 튼 차 나무의 어린잎으로 만든 녹차를 말합니다. 잎 모양이 참새의 혓바닥과 닮았다고 하여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어요. 한편 곡우 전후로 딴 차를 ‘우전차(雨前茶)’와 ‘우후차(雨後茶)’로 나누어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전이란 비가 내리기 전이라는 뜻으로 양력 4월 20일 경을 말합니다.


조기 & 나물을 먹는 곡우

 

곡우와 관련된 풍습 중에는 ‘무엇을 먹는지?’ 즉, 음식도 빼놓을 수 없죠. 곡우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조기와 나물이 있습니다. 특히 곡우 무렵에 먹는 조기는 ‘곡우사리’라고 부를 정도로 유명한데요. 전남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들이 곡우 때가 되면 북상하여 충남의 격렬비열도까지 올라오는데, 이때 잡힌 조기(곡우사리)들이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좋아 조기 중에서도 으뜸으로 여깁니다.

한편 곡우가 지나면 계절적으로 여름이 한창 가까워지게 되는데, 이때가 지나면 나물들이 점차 뻣뻣해져 먹기 어렵기 때문에 곡우가 지나기 전에 봄나물들을 많이 먹어 두었습니다. 또한 곡우는 나무에 물이 만이 오르는 시기로 자작나무 수액이나 박달나무 수액인 ‘곡우물’을 찾아 먹기도 했어요. 곡우물은 거자수라고도 불리는데, 위장병이나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곡우와 관련된 여러 가지 풍습들

이 외에도 곡우에는 크고 작은 풍습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요. 곡우에 물을 맞으면 여름철에 더위를 타지 않고 신경통이 낫는다고 하여 물을 맞기도 했고요. 경북 지역에서는 부정한 것을 보지 않기 위해 대문에 들어가기 전 불을 놓아 잡귀를 몰아낸 다음 집에 들어가는 풍습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일 년 농사의 핵심인 볍씨 담그기는 무척 신성한 것으로 여겨져, 볍씨를 틔우는 동안은 초상집에 가는 일이 금기시되었어요. 만약 부정한 일을 당하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 앞에 불을 놓아 그 위를 건너게 하여 악귀를 몰아낸 다음에서야 집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집 안에 들어와서도 볍씨를 보지 못하게 하는 등 철저히 신경 썼다고 해요. 선조들이 농사의 시작을 앞두고 볍씨 담그기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봄비가 내리는 여섯 번째 절기 곡우! 한 해 농사의 시작점인 2021년 곡우에도 곡식의 싹을 틔우는 촉촉한 봄비가 내려 올 한 해 풍년이 깃들기를 바라봅니다.

출처 오산시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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